숙박업 매매가는 내린 게 아니라 작아진 겁니다 —
건당 17.6억→12.6억, 같은 크기끼리 재면 2021년 고점 자리입니다
«요즘 숙박업 매매가 많이 빠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거래 한 건의 값으로 보면 맞습니다 — 2021년 17.6억이던 중앙값이 올해 12.6억, 28% 아래입니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팔린 건물의 크기를 같이 읽으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800㎡짜리가 팔리던 시장이 501㎡짜리가 팔리는 시장이 됐습니다. 값이 내린 게 아니라 작은 것만 거래되는 겁니다. 오늘은 같은 시장을 세 개의 자로 다시 잽니다.
건당 총액 −28% · ㎡당 단가 +1%(2021 대비) · 팔린 건물 연면적 −37% · 거래 건수 −72%. 같은 크기끼리 재면 중형(400~800㎡)은 2021년 자리(+2%), 소형(400㎡ 미만)은 −13%이고, 같은 동네끼리 재도 전체 −0.8%라 «비싼 동네만 팔린 착시»도 아닙니다.
① 첫 번째 자 — 건당 총액은 «시장이 무엇을 거래했나»를 잽니다
위: 건당 총액 중앙값. 아래: ㎡당 단가 중앙값. 같은 거래 표에서 나온 두 줄인데 방향이 다릅니다.
| 연도 | 거래 건수 | 건당 총액 중앙 | 연면적 중앙 | ㎡당 단가 중앙 |
|---|---|---|---|---|
| 2016 | 1,311 | 10.2억 | 661㎡ | 166만 |
| 2017 | 2,127 | 9.9억 | 715㎡ | 158만 |
| 2018 | 1,716 | 11.0억 | 744㎡ | 180만 |
| 2019 | 1,457 | 11.5억 | 749㎡ | 182만 |
| 2020 | 2,036 | 15.4억 | 774㎡ | 216만 |
| 2021 | 2,932 | 17.6억 | 800㎡ | 232만 |
| → 2021년이 꼭지입니다. 건당 총액(17.6억)·연면적(800㎡)·거래 건수(2,932건)가 모두 이 해에 가장 높습니다. | ||||
| 2022 | 1,864 | 16.0억 | 795㎡ | 222만 |
| 2023 | 1,257 | 11.3억 | 693㎡ | 209만 |
| 2024 | 1,097 | 12.0억 | 620㎡ | 207만 |
| 2025 | 1,066 | 12.5억 | 616㎡ | 226만 |
| 2026 | 626 (9개월) | 12.6억 | 501㎡ | 235만 |
| → 건당 총액은 28% 내렸는데 ㎡당은 되레 올랐습니다. 그 사이 팔린 건물이 800㎡에서 501㎡로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 열을 보느냐로 «내렸다»와 «안 내렸다»가 갈립니다. | ||||
국토교통부 실거래 중 용도 «숙박». 지분거래와 연면적 100㎡ 미만(호실 단위 분양분)은 뺐습니다. 중앙값입니다.
건당 총액 중앙값은 2021년 17.6억에서 2026년 12.6억으로 28% 빠졌습니다. 이 숫자 하나만 보면 «값이 내렸다»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 자는 건물 값이 아니라 그 해에 무엇이 팔렸나를 재는 자입니다. 큰 건물이 많이 팔린 해엔 오르고, 작은 것만 팔린 해엔 내립니다.
② 두 번째 자 — 팔린 건물이 800㎡에서 501㎡로 작아졌습니다
위: 팔린 건물의 연면적 중앙값. 아래: 거래 건수. 2026년은 9월까지라 연환산 835건.
같은 표의 연면적 열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2021년에 팔린 숙박시설의 연면적 중앙값은 800㎡였고, 2026년엔 501㎡입니다. 37% 작아졌습니다. 건당 총액이 28% 빠진 것과 거의 같은 폭입니다. 값이 빠진 게 아니라 팔리는 물건의 체급이 내려간 것입니다.
거래 건수는 더 극적입니다. 2021년 2,932건이 2026년엔 9개월 동안 626건, 연환산 835건입니다. 5년 만에 72%가 사라졌습니다. 큰 건물은 안 팔리고, 작은 건물만 드문드문 손이 바뀌는 시장입니다.
③ 세 번째 자 — ㎡당으로 고쳐 재면 2021년 위입니다
건당 총액을 연면적으로 나누면 ㎡당 단가가 나옵니다. 2021년 232만원, 2022년 222만원, 2026년 235만원. 2020~2021년에 한 계단 올라선 값이 4년째 그 자리에 있습니다. 이 자로는 «내렸다»가 안 나옵니다. 2022년 222만원에서 올해 235만원까지 오히려 6% 올랐습니다.
그래서 시장에 두 말이 동시에 돕니다. «값이 많이 빠졌다»는 건당 총액을 본 사람의 말이고, «값이 안 빠져서 살 게 없다»는 ㎡당을 본 사람의 말입니다. 둘 다 같은 표를 읽고 있습니다.
④ 수도권과 지방 — 갈라 보면 더 또렷합니다
| 연도 | 수도권 ㎡당 | 지방 ㎡당 | 지방 거래 비중 |
|---|---|---|---|
| 2016 | 243만 | 138만 | 70% |
| 2017 | 220만 | 143만 | 79% |
| 2018 | 268만 | 149만 | 67% |
| 2019 | 283만 | 159만 | 74% |
| 2020 | 292만 | 176만 | 69% |
| 2021 | 301만 | 202만 | 67% |
| → 2021년까지는 수도권과 지방이 같이 올랐습니다. 지방도 159만(2019) → 202만으로 27% 올랐습니다. | |||
| 2022 | 289만 | 195만 | 73% |
| 2023 | 273만 | 194만 | 81% |
| 2024 | 264만 | 191만 | 73% |
| 2025 | 297만 | 175만 | 70% |
| 2026 | 362만 | 197만 | 70% |
| → 2022년 이후 둘이 갈라집니다. 수도권은 289 → 362만으로 25% 오르고 지방은 195 → 197만으로 멈췄습니다. 지방 거래 비중은 70%로 그대로라 «지방이 안 팔려서»도 아닙니다. | |||
같은 필터. 수도권 2026년은 190건, 지방 436건.
수도권 ㎡당 단가는 2021년 301만원에서 올해 362만원으로 20% 올랐습니다. 지방은 202만원에서 197만원으로 제자리입니다. «값이 안 빠진다»는 말은 수도권에서 특히 맞습니다. «내렸다»는 말이 맞는 자리는 지방의 작은 건물입니다 — 400㎡ 미만만 갈라 보면 지방은 2021년 461만원에서 올해 399만원(−13%)인데 수도권은 485만원에서 475만원(−2%)으로 거의 그대로입니다. 전국 중앙값 하나로 두 시장을 같이 부르면 둘 다 틀리게 들립니다.
⑤ 그런데 ㎡당 235만도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 같은 크기끼리 재야 합니다
연면적 400~800㎡(중형)과 400㎡ 미만(소형)을 따로 잰 ㎡당 단가. 소형이 ㎡당 두 배 비쌉니다.
여기서 반대 논리를 하나 세워야 합니다. 작은 건물은 원래 ㎡당이 비쌉니다. 400㎡ 미만 숙박시설의 ㎡당 중앙은 400만원대, 400~800㎡는 150~200만원대입니다. 그렇다면 «작은 것만 팔려서» 전체 ㎡당 중앙이 올라 보이는 것 아닌가 — 맞습니다. 그래서 크기를 고정하고 다시 쟀습니다.
| 연도 | 전체 ㎡당 | 중형 400~800㎡ | 소형 400㎡ 미만 |
|---|---|---|---|
| 2016 | 166만 | 143만 | 262만 |
| 2017 | 158만 | 134만 | 254만 |
| 2018 | 180만 | 160만 | 291만 |
| 2019 | 182만 | 144만 | 332만 |
| 2020 | 216만 | 175만 | 389만 |
| 2021 | 232만 | 202만 | 466만 |
| → 소형은 어느 해에나 중형의 두 배 넘게 비쌉니다. 작을수록 ㎡당이 비싼 건 숙박시설만의 일이 아닙니다. | |||
| 2022 | 222만 | 185만 | 368만 |
| 2023 | 209만 | 155만 | 414만 |
| 2024 | 207만 | 163만 | 420만 |
| 2025 | 226만 | 159만 | 437만 |
| 2026 | 235만 | 207만 | 407만 |
| → 2021년 대비 중형 +2%, 소형 −13%입니다. 전체 열(+1%)은 이 둘이 섞인 값이라 어느 쪽 사장님에게도 맞지 않습니다. | |||
2026년 표본은 중형 130건·소형 269건. 800㎡ 초과는 연간 수십 건이라 표에서 뺐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중형(400~800㎡)은 2021년 202만원에서 올해 207만원 — 고점 자리를 겨우 되찾았습니다. 2022~2025년엔 155~185만원으로 20% 아래에 있다가 올해 올라온 겁니다. 소형(400㎡ 미만)은 2021년 466만원에서 올해 407만원 — 13% 내렸습니다.
그러니 정확한 문장은 이렇습니다. «전체가 역대 최고»도, «값이 빠졌다»도 반만 맞습니다. 중형은 2021년 값으로 돌아왔고, 소형은 그때보다 싸졌으며, 큰 건물은 거래 자체가 드뭅니다. 헤드라인 숫자 235만원은 그 셋이 섞인 평균입니다.
⑥ «요즘 비싼 동네만 팔려서 평균이 올라 보이는 것» 아닌가
여기까지 읽으시면 의심이 하나 남습니다. 전국 중앙값은 «어느 동네가 팔렸나»에 따라 움직입니다. 서울 강남이 많이 팔린 해와 시골 군 지역이 많이 팔린 해를 같은 줄에 놓으면, 건물 값이 하나도 안 변해도 전국 숫자는 오르내립니다. 그러면 «235만원»도 비싼 동네가 팔려서 올라 보이는 것 아닌가 — 확인해 봤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동네를 하나씩 따로 봤습니다. 2021년에도 팔렸고 2026년에도 팔린 시군구 71곳을 골라, 그 동네 안에서만 ㎡당 값이 얼마나 변했는지 셌습니다. 이렇게 하면 «어느 동네가 팔렸나»가 바뀌는 효과가 통째로 빠집니다. 남는 건 그 동네 값의 변화뿐입니다.
오른 동네 35곳 · 내린 동네 36곳. 거의 반반입니다.
가운데 동네의 변화는 −0.8% — 사실상 제자리입니다.
그러니 답은 «아니요»입니다. 동네를 고정해도 −0.8%로 전국 중앙값 +1%와 같은 자리입니다. 비싼 동네가 팔려서 올라 보인 게 아니라, 값이 실제로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거꾸로 봐도 맞습니다. 2021년엔 전체 거래의 67%가 지방이었는데 올해는 70%입니다. 싼 쪽 비중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전국 중앙값이 안 내렸습니다. 동네 구성이 값을 밀어 올렸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입니다.
대신 소형은 동네를 고정하니 더 나빠졌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400㎡ 미만만 세어 보면 16곳 중 14곳이 내렸고, 가운데 동네가 −20.1%입니다. 앞에서 본 전국 중앙 −13%보다 더 큰 하락입니다. 소형이 싸진 건 싼 동네가 많이 팔려서가 아니라, 어느 동네에서나 소형이 싸진 것입니다.
중형(400~800㎡)은 같은 방법을 쓰면 비교 가능한 동네가 6곳뿐이라 여기서는 판정하지 않습니다. 표본이 얇은 숫자를 «그 동네에서도 올랐다»로 쓰면 안 됩니다. [확인 필요]로 남깁니다.
⑦ 남은 반대 논리 둘
«2026년은 9개월치라 계절이 섞인다» — 거래 건수엔 그렇습니다. 그래서 건수는 연환산 835건으로만 씁니다. 연면적·㎡당은 중앙값이라 남은 석 달이 더해져도 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다만 연말에 다시 세어 이 표를 고칠 겁니다.
«지분·100㎡ 미만을 뺀 필터가 결과를 만든다» — 필터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똑같이 걸었습니다. 100㎡ 미만을 빼는 건 생활숙박 호실 하나짜리 분양 거래를 건물 거래와 섞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걸 넣으면 건당 총액은 더 내려가고 ㎡당은 더 올라갑니다 — 착시가 커지지 줄지 않습니다.
통제하지 못한 것도 적어 둡니다. 실거래 원자료엔 층수·준공 연도·입지가 없어서 같은 크기, 같은 동네 안에서 «어떤 건물이 팔렸나»까지는 못 가립니다. 체급과 시군구 둘만 고정한 결과입니다.
⑧ 사장님 셈법 — 내 건물 값은 어느 자로 재야 하나
1. «옆 건물 20억에 팔렸대»는 말만으로는 비싼지 싼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건물이 몇 평이고 몇 실인지를 먼저 물으십시오. 800㎡짜리 20억과 400㎡짜리 20억은 ㎡당 두 배 차이입니다. 내 건물과 비교하려면 ㎡당·객실당으로 고친 뒤, 같은 크기·같은 동네 거래끼리 놓아야 합니다.
2. 400㎡ 미만 소형이면 «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2021년 466만원은 그 해 하나만 튄 값이고, 2022년부터 368·414·420·437·407만원 사이를 다섯 해째 오갑니다. 오르는 중도 내리는 중도 아닌 박스권이고 지금은 그 가운데입니다. 다만 이건 «지금 파십시오»가 아닙니다. 팔지 말지는 값이 아니라 그 건물이 지금 벌고 있느냐가 정합니다. 벌고 있으면 팔 이유가 없고, 안 벌리거나 돈이 필요해서 파실 거라면 더 좋은 값을 기다리는 것만은 근거가 없다는 뜻입니다. 기다림의 값이 0에 가깝다는 것까지가 이 표가 말해 주는 전부입니다.
3. 400~800㎡ 중형이면 값이 아니라 기간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당은 2021년 자리(202만→207만)로 돌아왔지만 거래가 587건에서 연환산 173건으로 71% 줄었습니다. 값을 깎는 게 아니라 살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버티는 것이 이 체급의 매도 전략입니다. 소형도 879건에서 연환산 359건으로 59% 줄어 «싸니까 금방 팔린다»는 안 통합니다.
숙박업 매매가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팔리는 건물이 작아졌고, 거래가 말랐습니다. 같은 크기끼리 재면 중형은 2021년 고점 자리, 소형은 13% 아래입니다. «비싼 동네만 팔려서»도 아닙니다 — 같은 시군구끼리 재도 −0.8%로 제자리입니다. «많이 빠졌다»와 «살 게 없다»가 동시에 들리는 이유가 이 표 한 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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