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시 관광이 뜬다'는
15곳의 이야기였습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관광라이브러리 · 데이터앤투어리즘 Vol.46 "숨은 매력은 더 선명하게, 지역의 색은 더 짙게 — 로컬의 감각이 머무는 소도시"(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 2026.07.16, 15쪽) · 원자료 KT·SKT·신한카드·TMAP·썸트렌드 · 분석시점 '25년 1~5월 대비 '26년 1~5월 · 도시 구분은 인구 기준(대도시 50만 이상 / 중도시 15만~50만 / 소도시 15만 미만)이며 수도권·5대 광역시는 제외돼 있습니다
① 보고서가 말한 것 — 가장 빨리 느는 쪽은 소도시입니다
| 지역 | 구분 | 보고서 방문 증감 | 우리 데이터 |
|---|---|---|---|
| 인제군 | 소도시 | +40.3% | +44.3% |
| 영월군 | 소도시 | +21.4% | +20.9% |
| 문경시 | 소도시 | +10.0% | +12.8% |
| 산청군 | 소도시 | +8.8% | +11.5% |
| 동해시 | 소도시 | +8.2% | +9.3% |
| 서귀포시 | 중도시 | +8.2% | +13.5% |
| 경주시 | 중도시 | +7.1% | +8.3% |
| 아산시 | 중도시 | +5.9% | +8.1% |
지방 소도시는 인제 40.3% · 영월 21.4% · 문경 10.0%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지방 대도시는 전주·천안 2.5% 수준입니다.
② 우리 데이터로 대조했습니다 r=+0.99
15개 지역을 전부 우리 방문자 데이터로 다시 계산했습니다. 출처가 다른 두 데이터가 같은 순서를 냈습니다. 보고서가 인용한 KT·신한카드와 우리가 쓰는 데이터랩 지역별 방문자는 서로 다른 계열인데도 상관계수 +0.99입니다.
처음 계산에서 인제가 +98.7%로 나왔습니다. 보고서(+40.3%)의 두 배가 넘습니다.
원인은 부분집계월이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방문자 데이터에서 2025년 5월은 22일치만 들어 있습니다. 그대로 합치면 2025년은 4개월, 2026년은 5개월이 비교됩니다.
양쪽을 1~4월로 맞추니 +44.3%가 됐고, 그제야 보고서와 붙었습니다. 기간이 어긋난 증가율은 아무리 커도 사실이 아닙니다.
③ 전국으로 넓혔더니 사라졌습니다 전수 121곳
보고서는 각 구분마다 다섯 곳씩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 열다섯 곳이 전체를 대표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 글에서 가장 약한 고리였습니다. 그래서 보고서와 같은 조건(수도권·5대광역시 제외)으로 전국 시군을 전수 계산했습니다.
| 보고서 예시 | 전국 순위(평균) | 개별 순위 |
|---|---|---|
| 소도시 5곳 | 4.8위 | 인제군 1위 · 영월군 2위 · 문경시 4위 · 산청군 7위 · 동해시 10위 |
| 중도시 5곳 | 16.2위 | 서귀포시 3위 · 경주시 15위 · 아산시 17위 · 군산시 20위 · 원주시 26위 |
| 대도시 5곳 | 44.2위 | 청주시 30위 · 창원시 45위 · 김해시 29위 · 천안시 62위 · 전주시 55위 |
보고서가 고른 소도시 5곳은 전국 1·2·4·7·10위입니다. 반면 대도시 예시는 평균 44.2위로 한복판입니다. 각 구분에서 잘 나온 곳을 골랐는데, 소도시 쪽을 훨씬 더 위에서 골랐습니다.
그러면 규모별로 전부 묶으면 어떻게 될까요. 거주 생활인구로 세 등분해 봤습니다.
| 구분 | 시군 수 | 거주인구(중앙) | 방문 증감(중앙) | 5%↑ 비율 |
|---|---|---|---|---|
| 작은 곳 1/3 | 40 | 1.8만 | 4.9% | 47.5% |
| 중간 1/3 | 40 | 3.7만 | 4.5% | 40.0% |
| 큰 곳 1/3 | 41 | 17.2만 | 4.7% | 43.9% |
방문 증감 중앙값은 4.9% · 4.5% · 4.7%입니다. 차이가 없습니다. 전국 중앙값은 4.7%이고, 소도시라서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신호는 전수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규모와 무관하다"는 것도 이제 우리 주장입니다. 그래서 이 결론을 무너뜨릴 설명을 세 개 세워 다시 돌렸습니다.
| 우리 결론에 대한 반박 | 결과 | 근거 |
|---|---|---|
| 1~4월 한 해만 봐서 우연이다 | 기각 | 기간을 바꾸면 작은 곳이 오히려 뒤진다 1~4월 '24→'25 → 작은 -2.0% · 중간 -1.0% · 큰 -0.8% 6~9월 '24→'25 → 작은 -0.8% · 중간 1.8% · 큰 2.6% 연간 '24→'25 → 작은 2.3% · 중간 4.3% · 큰 4.6% 1~4월 '25→'26 → 작은 4.9% · 중간 4.5% · 큰 4.7% |
| 증가율 말고 사람 수로 보면 다르다 | 기각 (우리 결론이 더 강해짐) | 방문객 순증 중앙 작은 곳 +7.1만 · 중간 +15.2만 · 큰 곳 +34.9만 큰 곳이 4.9배 |
| 외국인이 큰 도시를 밀어올렸다 | 기각 | 내국인 관광만 봐도 4.5% · 4.1% · 4.5% |
작은 곳이 앞선 기간이 없습니다. 직전 해에는 -2.0%로 가장 많이 줄었고, 여름에도 뒤졌습니다. 이번 1~4월에 겨우 따라잡은 것이지 앞서 나간 게 아닙니다.
사람 수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작은 곳은 +7.1만 명 늘 때 큰 곳은 +34.9만 명 늘었습니다. 같은 5%라도 분모가 다릅니다. 인제의 +44.3%가 커 보이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원래 적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가 틀렸다는 뜻이 아닙니다. 보고서는 소도시 여행이라는 주제를 설명하려고 사례를 든 것이고, 그 사례의 숫자는 우리 데이터로도 맞았습니다(②). 다만 "그러니 소도시가 뜬다"로 옮겨 읽으면 안 됩니다. 옮겨 읽는 순간 전국 121곳 중 다섯 곳의 이야기가 전체 흐름으로 바뀝니다.
④ 그래도 남는 사실 — 가장 짧게 머뭅니다 생존
| 구분 | 평균 체류시간 | 평균 숙박일수 | 주요 소비업종 |
|---|---|---|---|
| 지방대도시 | 1,567분 | 2.96일 | 식음·쇼핑·교통 등 분산 |
| 지방중도시 | 1,760분 | 2.84일 | 숙박·식음·레저 등 |
| 지방소도시 | 1,112분 | 2.6일 | 주유·식음·편의 등 이동 및 기본 소비 |
소도시 평균 체류는 1,112분 = 18.5시간입니다. 중도시(29.3시간)의 63%입니다. 보고서가 적은 소도시 소비업종은 "주유·식음·편의 등 이동 및 기본 소비업종에 집중"입니다.
기름 넣고, 밥 먹고, 편의점에 들르는 소비입니다. 방문객 숫자가 늘어난 것과 객실이 팔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⑤ 나머지 반박도 돌렸습니다 — 세 개가 기각됐습니다
"소도시는 방문만 늘고 실속이 없다"는 결론이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결론을 무너뜨릴 설명을 네 개 세우고 각각 데이터로 돌렸습니다. 세 개는 우리 쪽 이야기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 반박 | 결과 | 근거 |
|---|---|---|
| 1인당 소비가 죽는다 | 기각 | 1인당 소비 증감 중앙 소도시 +0.7% · 중도시 -1.3% · 대도시 +0.3% 차이가 없다. 인제(-24.4%)만 예외 |
| 잘 데가 없어 못 잔다 | 기각 | 객실 1실당 방문객 소도시 1,557 vs 중도시 1,653(서귀포 제외) 서귀포(626)가 중도시 평균을 끌어내렸을 뿐 |
| 낡은 여관업뿐이라 못 받는다 | 기각 | 객실 기준 여관업 비중 소도시 46% < 대도시 55% |
| 1~4월이라 비수기다 | 생존 | 1~4월 방문객이 연평균의 소도시 79% · 중도시 90% · 대도시 95% 소도시 계절 진폭이 가장 크다 |
살아남은 반박은 본문에 싣습니다. 소도시는 겨울·봄에 연평균의 79%까지 내려갑니다. 대도시(95%)와는 다른 사업입니다. 다만 이번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이라 계절 때문에 생긴 숫자는 아닙니다.
⑥ 그리고 외국인은 오지 않습니다
| 구분 | 영업 중 숙박 | 객실 | '26년 1~4월 방문 | 외국인 비중 |
|---|---|---|---|---|
| 지방대도시 5곳 | 2,111곳 | 61,249실 | 15,137만 | 1.63% |
| 지방중도시 5곳 | 1,667곳 | 57,613실 | 6,769만 | 5.20% |
| 지방소도시 5곳 | 446곳 | 9,737실 | 1,516만 | 1.00% |
소도시 방문객 중 외국인은 1.00%입니다. 요즘 뉴스의 방한객 급증은 이 다섯 곳과 사실상 무관합니다. 소도시 객실을 채우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내국인입니다.
이 글에서 우리가 한 일은 보고서를 반박한 것이 아니라 범위를 확인한 것입니다.
보고서가 든 열다섯 곳의 숫자는 전부 맞았습니다(r=+0.99). 다만 그 열다섯 곳은 전국 121곳 중 소도시 쪽이 평균 4.8위, 대도시 쪽이 44.2위인 선택이었습니다. 전수로 묶으면 규모별 차이는 4.9% · 4.5% · 4.7%로 사라지고, 늘어난 사람 수로 보면 큰 곳이 4.9배입니다.
숙박업 하는 분들이 리포트에서 얻을 것은 "소도시가 뜬다"가 아니라 "내 지역이 그 다섯 곳에 드는가"입니다. 인제는 실제로 +44.3%였습니다. 전국 중앙값은 4.7%였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벌어진 같은 기간의 일입니다.
그리고 든다 해도 체류 1,112분 · 외국인 1.00% · 겨울 79%는 그대로 남습니다. 방문객이 늘었다는 말과 객실이 팔린다는 말은 다릅니다.
리포트의 숫자는 맞습니다. 다만 그건 121곳 중 다섯 곳의 숫자입니다.
전수로 보면 규모별 증감은 4.9% · 4.5% · 4.7%로 차이가 없고, 사람 수로는 큰 곳이 4.9배 더 늘었습니다. 남는 건 체류 1,112분과 외국인 1.00%입니다.
우리 데이터 한국관광 데이터랩 지역별 방문자(내국인 관광+외국인, 완전월만) · 공중위생 숙박업 인허가 원장(영업 중, 15개 시군 4,224곳 128,599실)
한계 비교 지역은 보고서가 예시로 든 15곳이며 전국 소도시 전체가 아닙니다 · 보고서는 '25.1~5 대비 '26.1~5, 우리는 1~4월 비교입니다(부분집계월 제외) · 1인당 소비는 우리가 나눈 파생값이며 보고서 기재값이 아닙니다 · 체류시간과 숙박일수는 산출 모집단이 달라 보여 서로 곱하거나 나누지 않았습니다 · 객실 1실당 방문객은 가동률이 아닙니다(방문객에는 당일 방문이 포함됩니다) · 소비 데이터는 우리가 보유하지 않아 보고서 값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