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비 대비 매출,
그 배율은 착시입니다
지난 편에서 저희 여섯 매장의 광고비를 열었습니다. 이번엔 그 돈이 각 플랫폼에서 얼마를 벌어오는지를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이상한 게 보입니다 — 광고를 거의 끊은 채널의 «배율»이 제일 높습니다. 이 착시를 그대로 믿으면 광고 예산을 정확히 거꾸로 옮기게 됩니다.
매장은 지난 편과 같은 A~F입니다. 광고비는 지출대장의 야놀자·여기어때 구분 기재이고(한 매장은 원장 누락분을 플랫폼 계약자료로 보정), 매출은 PMS의 예약 채널별 실매출입니다. 상반기 181일 전부 관측됐습니다. «배율»은 채널 매출을 그 채널 광고비로 나눈 값일 뿐, 광고의 성과 지표가 아닙니다 — 그게 이 글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① 여섯 매장을 합치면, 양사는 거울처럼 같습니다
먼저 전체 그림입니다. 6개 매장을 합치면 야놀자에 광고비 1,197만원을 쓰고 1억 7,257만원을 벌고, 여기어때에 1,178만원을 쓰고 1억 7,744만원을 법니다. 광고비도 매출도 거의 같습니다. 저희도 이렇게 대칭인 줄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적어도 저희 여섯 매장에서 두 플랫폼은 같은 체급입니다.
② 그런데 매장별로 쪼개면 배율이 8배에서 231배까지 갈립니다
| 매장 | 야놀자 | 여기어때 | ||||
|---|---|---|---|---|---|---|
| 광고 | 매출 | 배율 | 광고 | 매출 | 배율 | |
| A | 33만 | 3,143만 | 95배 | 11만 | 2,541만 | 231배 |
| B | 282만 | 3,943만 | 14배 | 33만 | 2,516만 | 76배 |
| C | 166만 | 2,540만 | 15배 | 213만 | 3,938만 | 18배 |
| D | 44만 | 1,795만 | 41배 | 249만 | 2,507만 | 10배 |
| E | 540만 | 4,482만 | 8.3배 | 484만 | 4,044만 | 8.4배 |
| F | 132만 | 1,354만 | 10배 | 188만 | 2,198만 | 12배 |
표에서 배율이 가장 높은 칸을 보십시오. A의 여기어때, 231배입니다. 그런데 A는 여기어때 광고를 월 11만원, 사실상 안 씁니다. 그다음이 B의 여기어때 76배 — 역시 33만원짜리입니다. 배율 상위는 전부 «광고를 거의 안 쓰는 채널»입니다.
③ 쓸수록 배율은 떨어집니다 — 예외 없이
열두 개 점(6개 매장 × 2개 플랫폼)을 광고비 순으로 늘어놓으면 계단처럼 내려갑니다. 11만원은 231배, 44만원은 41배, 200만원대는 10~18배, 500만원대는 8배. 플랫폼이 달라도 이 곡선 위에서는 구분이 안 됩니다 — 배율을 정하는 건 플랫폼이 아니라 «얼마를 쓰느냐»입니다.
④ 왜 이런 착시가 생기나 — 광고가 없어도 손님은 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채널 매출에는 광고와 무관한 손님이 섞여 있습니다. 앱을 열어 지역을 검색하고, 늘 가던 곳을 다시 예약하고, 후기를 보고 찾아 들어오는 손님 — 이들은 광고를 안 봐도 그 채널로 예약합니다. 이 기저 수요가 분자에 통째로 들어가 있으니, 분모(광고비)가 작은 채널일수록 배율이 치솟는 겁니다.
그래서 «배율 높은 채널에 예산을 더 태우자»는 정확히 거꾸로 읽는 것입니다. 그 높은 배율은 광고가 잘 돼서가 아니라 광고를 안 해서 나온 숫자입니다.
⑤ D매장이 그 증거입니다
D는 작년 가을 야놀자 광고를 월 239만원에서 44만원으로, 6분의 1로 줄였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야놀자 매출은 월 1,795만원 — 광고를 끊기 전과 같은 자릿수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같은 매장의 여기어때는 249만원을 쓰고 2,507만원입니다.
광고를 줄인 채널은 41배, 쓰는 채널은 10배. 이 4배 차이는 효율의 차이가 아니라, 기저 수요가 드러난 것입니다. D처럼 경쟁이 아주 세지 않은 자리라면 광고를 줄여도 당장은 매출이 버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다만 «당장은»입니다. 노출 순위가 밀리는 효과는 천천히 쌓이고, 저희 상반기 데이터로는 그 장기 효과까지 보지 못합니다.
⑥ 그럼 격전지의 8배는 실패인가
표에서 배율이 가장 낮은 곳은 E — 양사 나란히 8.3배와 8.4배입니다. E는 경쟁사들이 최상위 광고를 쓰는 격전지라 월 1,000만원을 씁니다. 이걸 «효율이 나쁘다»고 읽으면 또 틀립니다.
격전지의 광고비는 수익을 늘리는 돈이 아니라 자리를 지키는 돈입니다. 안 사면 첫 페이지에서 밀려나고, 밀려난 자리는 경쟁사가 차지합니다. 그 방어의 대가가 매출의 7.8%(지난 편의 그 숫자)이고, 양사가 8.3배와 8.4배로 정확히 같다는 건 — 어느 플랫폼이든 격전지에서는 같은 값을 치른다는 뜻입니다.
⑦ 이 숫자의 한계
첫째, 인과를 보지 못합니다. 채널 매출은 예약 경로 기준이라, 광고를 본 손님과 안 본 손님을 가르지 못합니다. «배율은 광고 성과가 아니다»라는 이 글의 결론 자체가 그 한계에서 나옵니다.
둘째, 여섯 매장, 여섯 달입니다. D의 «줄여도 버틴다»가 1년 뒤에도 유효한지는 지금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셋째, 광고비에는 쿠폰·부가상품 등 매출에서 차감되는 방식의 지출이 빠져 있을 수 있습니다. 장부에 찍히는 광고비 기준입니다.
광고 성과를 보실 때 «광고비 대비 매출» 하나로 판단하지 마십시오. 그 숫자에는 광고 없이도 올 손님이 섞여 있어서, 광고를 끊은 채널일수록 좋아 보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물으셔야 합니다 — «이 광고를 끊으면 무엇이 빠지는가». 경쟁이 약한 자리라면 생각보다 적게 빠지고(D), 격전지라면 자리 자체를 잃습니다(E). 광고비는 수익의 지렛대이기 전에 자리값입니다.
여섯 매장을 합치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광고비도 매출도 거울처럼 같습니다. 그러나 «광고비 대비 매출»은 광고를 안 쓰는 채널에서 231배까지 부풀어 오르는 착시라, 이 배율로 예산을 옮기면 정확히 거꾸로 가게 됩니다.
매장명·주소는 밝히지 않습니다(위탁 운영 매장 포함). 배율은 채널 매출 ÷ 채널 광고비로, 광고의 인과적 성과 지표가 아닙니다. 플랫폼 광고 상품의 조건은 시기와 업소에 따라 다릅니다.
관련 자료▶ 지난 데이터 리서치 모음 : https://kiudalab.co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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