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방·값 —
세 장의 지도를 겹칩니다
1편에서 «자고 가는 사람»을 세고, 2편에서 «방의 두께»로 나눴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남았습니다 — 그래서 값은 받는가. 숙박형 동네 17곳의 야놀자 실판매가를 금·토 이틀 치, 5,100여 건 모아 붙였더니 객실당 손님이 가장 많은 동네와 가장 적은 동네가 같은 값을 받고 있었습니다.
단가는 야놀자에 노출된 실판매가입니다 — 8월 28일(금)과 29일(토) 체크인 기준, 지역별 중앙값. 하루 관측이라 계절 대표성은 없고 지역 간 비교용입니다. 표본 5곳 미만인 지역(영양 등)과 이번 관측에 없는 속초·제주는 뺐습니다. 압력(객실당 월 숙박자)은 2편 값 그대로입니다.
① 압력 68의 진도와 압력 5의 무주가 같은 값입니다
2편의 양 끝을 다시 보면 — 객실 하나가 월 68명을 감당하는 진도의 토요일 방값은 11만 4천원, 5명을 감당하는 무주는 12만원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13배 차이인데 값은 같습니다. 숙박 요금은 그 동네 손님의 지갑과 여행의 성격이 정하는 것이지, 방이 부족하다고 저절로 오르지 않습니다.
② 그래서 사분면입니다 — 압력과 단가를 겹치면
오른쪽 위, 손님도 몰리고 값도 받는 동네: 경주(토 15.7만)·고성(14.9만)·단양(13.4만)·영월(13만)·고흥·진도. 방은 얇은데 단가가 서 있는, 이 시리즈가 찾던 조합입니다. 왼쪽 위는 무주·울릉·태안 — 방은 이미 많지만 단가는 유지되는 성숙 시장.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 이상한 두 곳이 있습니다.
③ 많이 재우고 싸게 받는 동네 — 영주 6만원
영주는 객실 하나가 월 40명을 재웁니다 — 17곳 중 여섯 번째로 바쁜 동네입니다. 그런데 토요일 방값이 6만원, 17곳 중 꼴찌입니다. 심지어 금요일과 토요일 값이 같습니다(주말 프리미엄 0%). 주말에 값이 안 오른다는 건 이 손님들이 관광객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 공사·근무·생활의 장기 수요가 방을 채우는 동네. 방은 바쁘게 도는데 관광지의 값은 못 받습니다. 태백(7만원)도 값은 바닥이지만 이쪽은 객실당 19명으로 방마저 한가한, 그냥 얇은 시장입니다.
④ 주말 프리미엄 — 손님의 정체를 알려주는 두 번째 신호
토요일이 금요일보다 얼마나 비싼가 — 경주 +37%, 여수 +28%, 태안 +26%가 꼭대기입니다. 주말 관광 수요가 값을 밀어 올리는 동네들. 반대로 고흥·영주·울릉 0%, 완도는 오히려 −7%입니다. 같은 «숙박형»이어도 주말 프리미엄이 서면 관광 시장이고, 안 서면 생활·업무 시장입니다. 요금표 한 장이 손님의 정체를 말해줍니다.
⑤ 그럼 영주는 나쁜 동네인가 — 아닙니다, 다른 사업입니다
단가 6만원을 «틀렸다»고 읽으면 안 됩니다. 주말 프리미엄이 없고 압력이 높은 동네의 사업 모델은 연박·월세형 장기 수요입니다 — 비품을 줄이고 회전 비용을 낮춰 낮은 단가에서도 마진을 만드는 구조. 반대로 경주·고성에서 장기 손님 위주로 운영하면 +37%의 주말을 버리는 겁니다. 동네의 요금 구조에 맞는 운영을 고르는 것이지, 좋은 동네를 고르는 게 아닙니다.
① 진도·고성·단양·영월 — 방 얇고 값 서고 주말도 오르는 관광 시장: 공급이 얇은 이유(접근성·규제·땅)만 풀리면 신규의 자리. ② 경주 — 큰 판에서 압력·단가·프리미엄 셋 다 상위: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서는 예외 시장. ③ 영주형 — 장기 수요 모델로 접근. ④ 무주·울릉형 — 방이 이미 많아 신규보다 기존 매물 인수의 영역.
⑥ 표로 한눈에
| 지역 | 객실당 숙박자 | 금요일 | 토요일 | 주말 프리미엄 |
|---|---|---|---|---|
| 전남 진도군 | 68 | 10.5만 | 11.4만 | +9% |
| 충북 제천시 | 53 | 10.1만 | 11.0만 | +9% |
| 충북 단양군 | 50 | 12.0만 | 13.4만 | +11% |
| 강원 고성군 | 41 | 13.0만 | 14.9만 | +15% |
| 경북 영주시 | 40 | 6.0만 | 6.0만 | 0% |
| 경북 경주시 | 39 | 11.5만 | 15.7만 | +37% |
| 충남 태안군 | 23 | 10.0만 | 12.6만 | +26% |
| 전남 여수시 | 22 | 7.8만 | 10.0만 | +28% |
| 전북 무주군 | 5 | 10.0만 | 12.0만 | +20% |
⑦ 이 지도의 한계
하루 관측입니다. 여름 성수기 직후의 금·토라 계절값이 섞여 있습니다 — 지역 간 비교로만 쓰십시오. 야놀자 등재분만입니다. 진도는 등재 13곳 — 등재 자체가 얇은 동네라 중앙값이 흔들릴 수 있고, 미등재가 수요 없음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이 값은 노출 최저가 기준이라 실제 평균 결제액과 다릅니다.
⑧ 시리즈를 세 줄로 줄이면
하나(1편). 방문자 말고 «자고 가는 사람»을 세라 —
명동이 꼴찌, 강릉이 명동의 2배였습니다.
둘(2편). 그 숙박자를 방의 두께로 나눠라 — 이름난 관광지일수록
방이 이미 많았습니다.
셋(3편). 마지막으로 값을 붙여라 — 압력이 높다고 값이 서지 않으며,
주말 프리미엄이 그 동네 손님의 정체를 알려줍니다.
숙박업 입지는 세 지도의 교집합입니다 — 자고 가는 사람이 많고, 방이 얇고, 값이 서 있는 곳. 셋 중 하나만 보면 명동에서 방을 열고, 무주에서 신축하고, 영주에서 관광호텔을 짓게 됩니다.
단가는 하루 관측의 노출 최저가 기준으로 평균 결제액·연간 수준과 다르며, «숙박»은 이동통신 기준 야간 체류 전반입니다. 이 글은 특정 지역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관련 자료▶ 지난 데이터 리서치 모음 : https://kiudalab.com/news
▶ 숙박업필수커뮤니티(사업자 1,321명) : https://open.kakao.com/o/gDafk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