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사람은 많은데
방이 얇은 동네가 있습니다
지난 편에서 «방문자 말고 자고 가는 사람을 세라»고 했습니다. 이번엔 그 숙박자 수를 동네의 객실 수로 나눠 봤습니다 — 객실 하나가 한 달에 몇 명의 숙박자를 감당하는가. 숙박형 동네 36곳 안에서 이 값이 15배 갈립니다. 그리고 이름난 관광지일수록 낮습니다.
수요는 지난 편과 같은 데이터랩 숙박·체류 지표(최근 12개월 평균), 공급은 지자체 인허가 원장 세 갈래의 영업 중 객실 수 합산입니다 — 공중위생법 숙박업(모텔·호텔·여관) + 관광진흥법 관광숙박업(호텔·콘도) + 농어촌민박(객실 기재율 97.6%). 관광펜션만 객실 수가 원장에 없어 업소 수로 참고합니다. «객실당 숙박자»는 점유율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비율입니다 — 절대치가 아니라 동네 간 비교로 읽어 주십시오.
① 그냥 나누면 안 됩니다 — 1위가 양천구로 나옵니다
268개 시군구 전체로 «숙박자 ÷ 객실»을 세우면 1위가 서울 양천구로 나옵니다. 숙박업 객실이 거의 없는 동네에 월 숙박자 17만. 지난 편 ⑦에서 보여드린 함정 그대로입니다 — 양천의 «숙박»은 호텔이 아니라 친척 집입니다. 그래서 이번 편은 숙박방문자 비율 15% 이상, 즉 진짜 숙박형 동네 36곳만 놓고 비교합니다.
② 숙박형 36곳의 양끝 — 15배 차이
중앙값은 객실당 월 31명. 위쪽 끝에는 영양(77)·진도(68)·제천(53)· 단양(50)·부안(43)·고성(41)·영주(40) — 내륙과 서남해의 2군 관광축입니다. 아래쪽 끝에는 무주(5)·울릉(9)·제주시(16)·서귀포(17)·정선(19)·양양(20)·속초(21) — 전국구로 이름난 관광지들이 깔려 있습니다.
③ 이웃한 두 섬, 진도와 완도
전남 서남해의 이웃 섬입니다. 월 숙박자는 진도 6.7만, 완도 7.6만 — 손님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객실은 진도 972실, 완도 3,338실 — 방은 완도가 3.4배입니다. 그래서 객실 하나가 감당하는 숙박자는 진도 68명, 완도 23명으로 세 배 갈립니다. 손님의 크기가 아니라 손님과 방의 비율이 사업의 자리를 정합니다.
④ 방이 얇은 축 — 내륙 2군 관광지의 공통점
| 지역 | 숙박비율 | 월 숙박자 | 객실(전체) | 객실당 |
|---|---|---|---|---|
| 전남 진도군 | 19.4% | 6.7만 | 972실 | 68 |
| 충북 제천시 | 18.2% | 18.9만 | 3,537실 | 53 |
| 충북 단양군 | 15.4% | 9.9만 | 1,976실 | 50 |
| 전북 부안군 | 17.7% | 12.9만 | 3,015실 | 43 |
| 강원 고성군 | 25.2% | 20.2만 | 4,868실 | 41 |
| 전남 고흥군 | 19.2% | 8.5만 | 2,189실 | 39 |
| 경북 경주시 | 16.8% | 57.6만 | 14,877실 | 39 |
공통점이 보입니다. 바다·강·산은 있는데 대형 리조트가 들어온 적 없는 동네들입니다. 숙박비율 15~25% — 오는 사람 대여섯 중 하나는 자고 가는데 방의 판이 작습니다. 경주는 예외적으로 큰 판(1.5만 실)인데도 객실당 39명 — 수요가 공급을 계속 앞서는 드문 대형 시장입니다.
⑤ 방이 많은 축 — 이름값은 공급도 유명하게 만듭니다
반대쪽 끝은 설명이 간단합니다. 무주 1.7만 실, 제주 양 시 8.1만 실, 속초 1.8만 실 — 리조트·콘도·민박이 수십 년 쌓인 동네들입니다. 무주는 월 숙박자 8.8만에 객실 1.7만 실, 객실당 5명. 겨울 스키 시즌엔 차고 나머지 계절엔 비는 구조라, 연평균으로 보면 이렇게 낮게 나옵니다. 울릉도 의외인데 — 숙박비율 39% 전국 1위지만 방문자 자체가 월 6만으로 작아, 객실 2,620실이면 이미 손님 대비 방이 넉넉한 섬입니다.
«관광지니까 숙박업이 되겠지»의 «관광지»가 어디를 가리키는지가 문제입니다. 전국구 관광지는 공급도 전국구라 방 하나의 몫이 작습니다. 이 표에서 사업의 여지가 보이는 건 이름값보다 손님이 먼저 와 있는 2군 관광축입니다 — 다만 그 «여지»가 돈이 되는지는 단가를 붙여봐야 하고, 그게 다음 편입니다.
⑥ 이 지도의 한계 세 가지
첫째, 관광펜션 객실이 빠져 있습니다. 모텔·호텔·콘도·농어촌민박
객실은 다 넣었지만 관광펜션 1,325곳은 원장에 객실 수가 없어 업소 수로만 확인했습니다.
둘째, 분자에 친지집 숙박이 남아 있습니다. 숙박형 필터로 줄였지만 0이 아닙니다.
셋째, 압력은 수익이 아닙니다. 객실당 68명이어도 2만원짜리 방이면
소용없습니다 — 단가(실판매가)와의 대조가 3편입니다.
⑦ 내 동네는 어느 쪽인가 — 읽는 법
이 지도를 자기 상권에 적용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① 내 동네의 숙박방문자 비율이 15%를 넘는가(숙박형인가) — 안 넘으면 관광 숙박이 아니라 출장·평일 수요를 봐야 합니다(1편 ⑤의 수원·청주형). ② 넘는다면 객실당 숙박자가 중앙값(31) 위인가 아래인가. ③ 위라면 다음 질문은 «왜 아직 방이 안 생겼나»입니다 — 규제인지, 땅값인지, 아니면 아무도 안 봐서인지. 그 답이 곧 진입의 난이도입니다.
⑧ 세 줄로 줄이면
하나. 숙박형 동네 안에서도 객실 하나의 몫은 영양 77명에서
무주 5명까지 15배 갈립니다.
둘. 이름난 관광지일수록 방이 이미 많습니다 — 손님이 비슷한 이웃 섬인데
진도는 객실당 68명, 완도는 23명입니다.
셋. 수요 곡선보다 공급의 두께를 먼저 보십시오 — 다음 편에서
여기에 실판매가를 붙입니다.
숙박업의 자리는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라 손님 대비 방이 얇은 곳에 있습니다. 그 지도는 유명 관광지 목록과 정반대로 생겼습니다 — 무주·제주·속초가 바닥이고 진도·제천·단양이 꼭대기인 지도.
«숙박»은 이동통신 기준 야간 체류 전반으로 숙박업소 이용과 다르며, 객실당 숙박자는 점유율·수익성 지표가 아닙니다. 이 글은 특정 지역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관련 자료▶ 지난 데이터 리서치 모음 : https://kiudalab.com/news
▶ 숙박업필수커뮤니티(사업자 1,321명) : https://open.kakao.com/o/gDafk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