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100명 중
모텔은 3명이 안 됩니다.
정말 그럴까요
문체부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잠정치가 나왔습니다. 외국인이 이용한 숙소는 호텔 81.9%, 모텔·여관은 2.9%입니다. 그런데 이건 출국장에서 물어본 설문입니다. 한국 모텔의 간판은 대부분 «호텔»입니다. 손님에게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문화체육관광부 외래관광객조사 2026년 2분기 잠정치(주요 숙박시설, 중복응답) · 키우다랩 우리 매장 PMS 숙박 실적 27만 건(2023~2026) · 숙박업 인허가 원장 상호 표기 실측. 매장은 익명으로, 권역만 밝혔습니다.
① 조사가 말하는 것
2분기 잠정치의 «주요 숙박시설» 항목입니다.
기준 · 문체부 외래관광객조사 2026년 2분기 잠정치, 중복응답 상위 5위.
호텔이 81.9%로 압도합니다. 2025년 79.2%에서 더 올랐습니다. 반대로 친척·친구 집은 8.2% → 6.7%로 줄었습니다. 숙소를 «빌리는» 쪽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그 아래는 전부 3% 안팎입니다. 게스트하우스·호스텔 3.5%, 모텔·여관 2.9%, 민박·펜션 2.8%. 방한객이 아무리 늘어도 우리 몫은 없다는 체감이 여기서 나옵니다.
② 이 조사는 «출국장 설문»입니다
숫자를 읽기 전에 어떻게 만들어진 숫자인지부터 봐야 합니다. 보고서가 조사 방법을 밝혀 두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조사 대상 | 한국 방문 후 출국하는 외국 국적 여행객 |
| 제외 | 만 15세 미만 · 91일 이상 체류자 |
| 조사 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 현장 대면 문답식 또는 자기기입식 |
| 응답 방식 | 중복응답 (합계가 100%를 넘음) |
| 수행 | 문체부 주관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케이스탯리서치 |
기준 · 보고서 «조사 개요» (조사 대상·방법·주기).
여기서 두 가지가 나옵니다. 첫째, 여행이 끝난 뒤 공항에서 기억으로 답하는 자기보고입니다. 둘째, «모텔·여관»과 «호텔»을 응답자가 스스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 모텔의 간판은 대부분 «호텔»입니다. 외국인이 예약 앱에서 본 이름도, 건물에 붙은 글자도 «Hotel»입니다. 그 손님에게 «모텔에 묵었나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기준 · 숙박업 인허가 원장(영업 중). 아래 막대는 야놀자 등재명 기준 — 손님이 실제로 보는 이름입니다.
행정 업종이 여관업인 곳의 15.7%, 숙박업 기타의 22.2%가 상호에 «호텔»을 답니다. 손님이 보는 이름인 야놀자 등재명으로 보면 26.7%입니다 — 모텔·생활숙박 7,929곳 중 2,121곳이 «호텔»로 팔립니다.
즉 «모텔 2.9%»는 모텔에 묵은 사람 수가 아니라, «모텔에 묵었다»고 답한 사람 수입니다. 간판이 호텔이면 응답도 호텔이 됩니다. 호텔 81.9% 안에 모텔이 얼마나 섞였는지는 이 조사로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대편에서 재보기로 했습니다. 설문이 아니라 실제 투숙 기록으로요.
③ 매장에서 보면 열 명 중 한 명입니다
기준 · 키우다랩 우리 매장 PMS 숙박 실적(대실 제외). 매장 미상으로 격리한 자료는 제외. 외국인 판정은 PMS의 «외국인고객» 태그와 투숙객 정보 기준.
2026년 2분기 기준 우리 매장 투숙객의 10.2%가 외국인입니다. 조사보고서의 2.9%와 세 배 넘게 차이 납니다. 설문이 놓친 자리를 기록이 보여준 것입니다.
추이가 더 중요합니다. 2025년 1분기 5.1%에서 2026년 2분기 10.2%로, 한 해 반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2025년 4분기 12.6%가 정점이었고 이후 10% 안팎을 유지합니다.
같은 매장만 놓고 1~5월로 기간을 맞춰도 방향은 같습니다 — 2023년 11.7% → 2024년 13.1% → 2025년 18.8%입니다. (2026년 같은 기간은 12.5%로 내려왔는데, 매장 두 곳 표본이라 연도별 등락을 추세로 읽기는 어렵습니다.)
④ 다만 매장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평균은 10.2%인데, 이 평균이 실제를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같은 2026년 2분기로 기간을 맞춰 매장별로 갈라 봤습니다.
기준 · 2026년 4~6월 숙박 실적. 매장을 확정하지 못해 격리해 둔 자료 한 건은 제외했습니다.
| 매장 | 숙박 | 외국인 | 비중 |
|---|---|---|---|
| 수도권 G | 2,348 | 529 | 22.5% |
| 수도권 F | 1,247 | 158 | 12.7% |
| 수도권 E | 1,776 | 171 | 9.6% |
| 강원 D | 1,136 | 84 | 7.4% |
| 수도권 C | 1,796 | 121 | 6.7% |
| 강원 B | 1,649 | 97 | 5.9% |
| 수도권 A | 2,677 | 133 | 5.0% |
| 합계 | 12,629 | 1,293 | 10.2% |
기준 · 같은 기간·같은 기준. 상호는 익명, 권역만 표기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이 5.0%, 가장 높은 곳이 22.5%입니다. 같은 «모텔»인데 4.5배 벌어집니다. 평균 10.2%에 해당하는 매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즉 «외국인 수요가 온다/안 온다»는 업계 전체의 질문이 아닙니다. 내 매장이 그 동선 위에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전국 평균 2.9%를 보고 포기할 일도, 22.5%를 보고 기대할 일도 아닙니다.
⑤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은 왜 안 움직였나
조사에서 눈에 걸리는 항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호스텔이 3.5%로 2025년과 같습니다.
| 숙소 | 2025 | 2026 2분기 | 변화 |
|---|---|---|---|
| 호텔 | 79.2 | 81.9 | +2.7%p |
| 친척·친구 집 | 8.2 | 6.7 | −1.5%p |
| 게스트하우스·호스텔 | 3.5 | 3.5 | 보합 |
| 모텔·여관 | 3.1 | 2.9 | −0.2%p |
기준 · 같은 조사의 2025년 연간치와 2026년 2분기 잠정치 비교.
저희가 강남 캡슐·도미토리 일곱 곳의 판매가를 매일 받고 있는데, 베드 하나가 평일 39,102원·주말 55,607원에 팔리고 14일 중 6~14일이 매진입니다. 현장은 분명히 뜨겁습니다.
그런데 전국 조사에서는 비중이 그대로입니다. 새로 생긴 캡슐형이 기존 게스트하우스 수요를 나눠 가진 것인지, 아니면 조사 문항이 «게스트하우스/호스텔»로 묶여 있어 캡슐형이 호텔로 응답된 것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가르지 못합니다.
⑥ 사장님이 가져갈 것
하나 — 전국 평균으로 내 매장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2.9%는 «업계 평균»이 아니라 «외국인 쪽에서 본 비율»입니다. 내 PMS에서 외국인 비중을 직접 세는 게 훨씬 정확합니다.
둘 — 세는 방법을 정해두십시오. 성명·국적·결제수단 중 무엇으로 외국인을 잡을지 기준이 없으면 그 숫자는 매달 달라집니다. 저희도 이 기준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셋 — 10%가 넘으면 준비가 달라집니다. 체크인 시각, 언어, 결제, 그리고 대실 회전과의 충돌까지 바뀝니다. 저희 실측에서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이른 시각에 입실했습니다.
⑦ 우리가 확인하지 못한 것
첫째, 표본입니다. 2분기 기준 일곱 곳이고 수도권·강원에 몰려 있어 전국 3만여 숙박업소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서울 도심 매장은 2026년 1월까지만 자료가 있어 이 분기 집계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외국인 판정 기준입니다. PMS가 «외국인고객»으로 태깅한 건과 투숙객 정보로 추정한 건이 섞여 있어 실제보다 낮게 잡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호텔로 답했을 것»은 저희 추론입니다. 조사는 응답만 남기고 실제 숙소 업종을 확인하지 않으므로, 얼마나 섞였는지는 이 자료로 셀 수 없습니다.
넷째, 조사보고서는 잠정치입니다. 확정치에서 수치가 바뀔 수 있습니다. 다섯째, 중복응답이라 합계가 100%를 넘습니다 — «호텔 81.9%»는 «81.9%가 호텔만 썼다»가 아니라 «호텔을 이용한 적 있다»는 뜻입니다.
조사는 공항에서 기억으로 답한 것이고, 우리 숫자는 프런트에 남은 기록입니다. 간판이 «호텔»인 모텔이 넷 중 하나인 나라에서, 설문의 «모텔 2.9%»는 업태가 아니라 호칭을 센 값일 수 있습니다. 사업 판단에 쓸 것은 내 장부입니다.
«방한객 100명 중 모텔은 3명»은 출국장에서 물어본 답이고, «내 손님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은 프런트에 남은 기록입니다. 남의 설문으로 내 매장을 재지 마십시오.
외부 위탁 매장의 실측은 매장명·주소를 밝히지 않고 익명으로 집계합니다.
관련 자료▶ 지난 데이터 리서치 모음 : https://kiudalab.com/news
▶ 숙박업필수커뮤니티(사업자 1,321명) : https://open.kakao.com/o/gDafkS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