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에서 영업하던
4만 곳이 사라지는 중입니다
에어비앤비는 2024년 7월 국내 숙소 영업신고 의무화를 처음 발표하고, 2025년 10월 16일 기존 숙소까지 전면 시행했습니다. 미제출 숙소는 2026년 1월 1일 이후 예약 불가. 같은 해 11월에는 개정 공중위생관리법이 시행돼 미신고 숙박업의 온라인 중개 자체가 금지됐습니다. 업계는 퇴출 대상을 약 3만 곳으로 추정했습니다.
① 합법은 5,019곳뿐이었다 교차검증 일치
도시민박(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원장에는 인허가일과 폐업일이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시점에 실제 영업 중이던 곳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복원한 2024년 말 합법 도시민박 = 5,019곳.
[검증 R2 · 교차검증] 당시 언론이 인용한 '합법 등록 공유숙소'는 4,955개였습니다. 우리 복원값 5,019곳과 오차 1.3%. 출처가 다른 두 숫자가 붙었습니다. 복원 방법이 맞다는 뜻입니다.
② 그럼 나머지 4만 4천 곳은?
같은 시점 국내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는 49,770개로 보도됐습니다. 합법 도시민박이 5,019곳이니 약 44,751곳(90%)이 남습니다. 업계가 말한 '3만 곳'과 자릿수가 맞습니다.
[검증 R1 · 가장 약한 고리] "에어비앤비에는 호텔·모텔도 올라가는데, 그건 안 뺀 것 아닌가?" — 뺄 수 있을 만큼 크지 않습니다. 국내 상업 숙박이 예약 플랫폼에 노출된 총량은 우리가 수집한 야놀자 전수 15,731곳입니다. 이 중 63%인 호텔·모텔은 야놀자·여기어때에 묶여 있어 에어비앤비에는 거의 올라오지 않습니다. 겹치는 건 펜션·풀빌라 36%(5,605곳) 정도입니다.
그 펜션·풀빌라를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전부 더해도 5,605곳입니다. 49,770개라는 리스팅을 상업 숙박이 채울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개인이 집에서 돌리던 숙소로 보는 게 맞고, 업계 추정(3만)과도 언론의 같은 계산과도 자릿수가 맞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무엇을 내지 않았나입니다. 신고를 안 했으니 세금도, 소방·위생 의무도, 안전 점검도 없었습니다. 적발돼 부가세를 추징당한 건 극히 일부입니다. 그동안 합법 숙박업자는 그 모든 비용을 부담하면서 같은 손님을 두고 경쟁했습니다.
③ 2년 만에 3배 — 등록으로 밀려나왔다
신규 신고는 2022년 399건 → 2023년 904 → 2024년 2,322 → 2025년 3,454건. 2026년은 7월까지 벌써 2,878건입니다. 합법 재고로 보면 3,569곳(2024.6) → 10,909곳(현재), 3.1배가 됐습니다.
[검증 R1 · 가장 약한 고리] "관광객이 느니 민박이 는 것 아닌가?" — 그렇다면 완만하게 늘어야 합니다. 실제로는 에어비앤비가 정책을 발표한 2024년 7월을 기점으로 곡선이 꺾입니다. 수요가 아니라 기한에 반응한 모양입니다.
④ 이건 '새로 생긴 숙소'가 아니다 중요
신고된 곳들이 들어간 건물을 보면 다가구주택·단독주택·다세대주택입니다. 그리고 객실 수 중앙값 1실(3,439곳이 1실짜리). 새로 지은 숙소가 아니라, 원래 살던 집·원래 돌리던 방이 장부에 올라온 것입니다.
즉 이 3배 증가는 공급이 늘어난 게 아니라 음지에 있던 공급이 양지로 나온 것입니다. 통계는 늘었지만 실제 방은 그대로였습니다.
⑤ 서울, 그중에서도 마포
영업 중인 합법 도시민박 10,909곳 중 서울이 6,886곳(63%). 서울 안에서는 마포 1,889 · 용산 600 · 종로 477 순입니다. 홍대·이태원·북촌, 정확히 외국인이 몰리는 동네입니다.
⑥ 폐업도 늘었다 — 그런데 4분의 1은 '손바뀜'
2025년 월 10~20건대이던 폐업이 2026년 들어 월 30~40건으로 올라섰습니다. 그런데 폐업을 정리로만 읽으면 틀립니다.
2025년 이후 폐업 442건의 주소를 그 뒤 신규 신고와 맞춰봤습니다. 118건(27%)이 같은 주소에서 다시 신고됐습니다.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주인이 바뀐 것입니다. 실제로 권리금을 받고 넘기는 거래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반대로 세면 그림이 다릅니다. 2026년 신규 2,878건 중 같은 주소에 폐업이 선행한 건 160건(5.6%)뿐입니다. 손바뀜은 폐업 쪽에서 크고 신규 쪽에서는 작습니다 — 앞의 3배 증가가 명의만 바뀐 숫자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검증 · 한계] 다세대·원룸 건물은 호실별로 각각 신고되기 때문에(한 주소에 20~35건인 곳도 있습니다) 주소만으로 맞추면 같은 건물의 다른 호실도 손바뀜으로 잡힙니다. 위 27%는 상한으로 봐야 합니다.
⑦ 사라진 쪽의 숫자 여기가 핵심
| 구분 | 규모 |
|---|---|
| 2024년 말 미신고 추정(상한) | 약 44,751곳 |
| 그 뒤 합법 도시민박 순증 (2024년 말 5,019곳 → 현재 10,909곳) | 5,890곳 |
| 차이 = 사라졌거나 다른 플랫폼으로 | 약 38,861곳 |
[검증 R3 · 반대 논리] "합법으로 갈아탄 것뿐, 방은 그대로 아닌가?" — 아닙니다. 같은 기준 시점(2024년 말)으로 맞춰 비교하면, 미신고 추정 44,751곳 중 그 뒤 합법 도시민박으로 늘어난 건 5,890곳입니다. 나머지 38,861곳은 도시민박 장부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예약이 막혔거나, 규제를 지키지 않는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갔다는 뜻입니다.
⑧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까지 도심 숙박 시장은 세금도 안 내고 안전 의무도 없는 경쟁자 수만 곳과 한 시장에서 싸웠습니다. 그 조건이 처음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다만 두 가지는 경계해야 합니다. ① 다른 플랫폼은 아직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② 합법 전환이 몰린 곳(마포·용산·종로)은 합법끼리의 경쟁이 시작됩니다.
숙소가 늘어난 게 아닙니다. 숨어 있던 4만 곳이 정리되는 중입니다. 세금 내고 버텨온 쪽에게 이건 10년 만에 처음 열리는 문입니다.
보도 에어비앤비 국내 등록 숙소 49,770개·합법 4,955개(2024 기준 언론 보도) · 퇴출 대상 약 3만 곳(업계 추정) · 에어비앤비 뉴스룸(2025.09.01, 영업신고 의무화 일정) · 개정 공중위생관리법 시행(2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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